SNS의 발달로 익명성이 보장되면서 여러 문제들이 생기고 있습니가. 실제로 중국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심지어 최근에 일어난 일입니다. 중국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23일 최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바이윈(白云)구 인민법원의 한 판결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아기를 사고 파는 사람들
1000만원에 팔린 아기
중국은 우리의 중요한 무역파트너이자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시민의식이나 여러 강력범죄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곳이기도 하죠. 특히 아기를 사고 파는 행위는 중국 사회에도 어마어마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말씀드리기도 화가나지만 여아는 5만~6만 위안(약800만원~1000만원), 남아는 8만~10만 위안(약 1300만원~1700만원)에 사고 팔린다고 합니다.
이러한 범죄들이 알려지게 된 사실도 참 기구한데요. 환구시보에 따르면 황(黃)씨 성의 한 남성이 지난 1월 인터넷 채팅 프로그램인 QQ의 한 대화방에 50위안(약 8500원)을 내고 가입했습니다. 이 대화방은 약 300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아기를 팔고 사는 대화가 오가는 곳입니다.
아기 매매 시장
황씨는 “2년 전 현재의 여자친구를 알게 됐고 10개월 된 아들이 있는데 여자친구가 갑자기 떠나버렸고 돈까지 모두 가져갔다. 아이를 데리고선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자신이 딱한 처지에 놓인 것처럼 말했습니다.그는 또 6만 위안(약 1020만원)에서 10만 위안 사이의 ‘보증금’만 준다면 아기를 그 사람에게 입양 보낼 것이며 앞으로 절대로 아이를 다시 찾으러 나서지 않을 걸 약속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적지 않은 이들이 황씨에게 중국판 카톡인 웨이신(微信)이나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해왔습니다. 결국 황씨는 허베이(河北)성에 사는 덩(鄧)씨 부부에게 6만 위안을 받고 아들을 파는 데 성공(?)했죠. 덩씨 부부는 결혼 후 아기가 생기지 않자 입양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친아버지로부터 약속을 받고 아기를 받으면 일 처리가 깔끔할 것이라는 생각에 6만 위안의 보증금을 줬다고 합니다.
그러나 얼마 후 황씨와 다투고 집을 나갔다가 돌아온 여자친구가 아들이 없어진 걸 보고 경찰에 신고하며 황씨는 붙들리게 됍니다. 광저우시 바이윈구 인민법원은 황씨로부터 아기를 팔아 얻은 6만 위안을 몰수하고 징역 6년과 벌금 4만 위안의 처벌을 내렸습니다.
생각보다 더 큰 규모
SL친구모임
환구시보는 황씨의 경우는 한 사례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4월 텐센트(騰訊) 등 여러 인터넷 플랫폼이 아동 입양을 내세우며 실제론 매매하는 불법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하지만 이후 인터넷상에서 아기를 팔고 사는 행위가 더욱 교묘해졌다는 지적입니다.
‘엄마 모임’ ,‘엄마 인터넷', '아기가 알아야 할 내용' 등 각종 이름의 육아 관련 사이트에 파고들어 입양으로 포장한 아기 판매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달 10일 ‘엄마 인터넷’엔 출산 예정일이 11월 23일인 남아를 입양 보내려 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또 ‘아기가 알아야 할 내용’ 사이트엔 “2020년엔 여아를 입양하려 한다”는 글에 무려 125개의 댓글이 붙었습니다. 개중엔 “여섯 살 여자아이인데 데려갈 거냐” 또는 “내 출산 예정일은 10월” 등과 같은 내용도 있었다고 합니다.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환구시보는 또 ‘SL친구모임’ 채팅 방에 올라온 8만 위안에 남아를 사겠다는 글도 폭로했습니다. S는 ‘입양을 보낸다’는 쑹양(送養, Songyang)에서 S를 딴 것이고, L은 ‘입양을 받는다’는 링양(領養, Lingyang)에서 따온 것으로 아기를 팔고 사는 대화방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보증비와 감사비
이처럼 겉으론 입양을 내세우며 속으론 아기를 불법으로 팔고 사는 사이트에서 여아는 보통 5만~6만 위안, 남아는 8만~10만 위안에 팔리고 있으며 어떤 아기는 태어나기 전부터 가격 흥정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환구시보는 전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처벌을 피하기 위해 ‘보증금’이나 ‘보상비’ ‘감사비’ 등 각종 이름을 붙여 아기 값을 치르고 있으며 전문 중개상도 생겨나 아이의 출생 신분을 위조하는 등의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환구시보는 폭로했습니다.
마치며
중국의 인구는 인도와 함께 1,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그만큼 매년마다의 인구 성장률이 어마어마한 나라입니다. 그러나 빈부격차 또한 어마어마하죠. 한 가구당 한 아이를 출산한다는 정책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통계가 정확하지 않습니다. 엄청난 인구수 덕분이죠. 아기를 판매하는 절대 다수는 아기를 키울 경제적으로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고 아기를 구매하는 절대 다수는 아이를 키울 경제적 능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흑백논리로 들어가면 안되겠지만... 어쨌든 잔인하게는 수요와 공급의 이치에는 맞겠지만, 인간으로서 절대로 해서는, 하지 말아야할, 일어나면 안되는 범죄인거죠. 이런 잔인한 범죄는 뿌리 뽑고 모두에게 상처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